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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산과 육아

[22M 20D] 살찌우기 프로젝트 - 밥 안먹는 아기 관찰일기 영유아검진 저체중 체중미달 대학병원 (시작)

by 슷허 2025. 3. 24.

 

우리 램쥐(태명)의 살찌기 프로젝트

SNS에 보면 이렇게 주니 아이가 잘 먹어요라는 요리들이 정말 정말 많다. 하지만.. 하지만.  우리 딸은 아니다.

그런 글들을 보면 잘먹어주는 아기가 너무나 부럽다 그리고 때로는 답답하기도 하다.

왜 내 딸은 먹질 않을까? 나는 잘 먹는데!!!!

내가 만든 것이 맛이 없는 걸까. 

그리고 밥 잘 안 먹는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은 공감하실 것이다. 

정말 정말 밥 하는 게 재미가 없다...

워낙 소식하니 만들어도 버리는 게 더 많고..

얼려두는 것도 한계가 있고..

입이 짧으니 반찬을 물리지 않도록 자꾸 바꿔줘야 한다..

아주 큰 딜레마이다..

 

목차 

- 두 돌맞이 영유아검진으로 병원에 방문, 그리고 충격적인 결과

- 램쥐의 식사량 및 입맛을 확인하자

- 글을 마치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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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돌 맞이 영유아검진으로 병원에 방문, 그리고 충격적인 결과

두 돌을 맞이하여, 영유아검진을 예약했다.

우리 딸(태명이 램쥐라 램쥐라 하겠다.)은 이번 겨울, 돌발진, 장염, 각종 감기에 시달리며 4-500g이 빠졌었다가 겨우겨우 회복하고 조금 더 찌워 겨우 9.2kg이다. 

 

작년 돌 때의 영유아검진에서는 20프로 정도로 소위 작은 편에 속했지만,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다.

하지만 올해 영유아검진을 앞두고는 굉장히 걱정이 많았다.

 

D + 692 (22M 20D)

현재 몸무게: 9.2 kg

현재 키: 79.8 cm

몸무게: 4%

키: 6%

 

역시나, 영유아검진 결과 너무 마른 아이였다.

지금보다 더 떨어지면 대학병원에서 추적관찰을 해야 한다는 소견이었다.

 

지금 당장 집에 있는 모든 간식을 다 버리라고 하셨다.

이 아이는 뱃구레가 워낙 적고 입맛이 예민한 아이이기 때문에, 다른 간식을 조금만 먹어도 밥의 양이 줄고 맛있게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.

그래서 당장 집으로 돌아와 모든 간식을 버렸다. 

 

아이에게 허용되는 것:

1. 쌀종류 (밥, 떡) - 양껏 먹이자!

2. 유제품 (치즈, 요구르트, 우유) - 양껏 먹이자!

3. 밀가루 제품. 단, 간식으로만 허용하고, 식사로 주지 않도록. (칼국수 등)

4. 단백질 - 충분히 먹이자!

5. 구황작물 ok 

6. 과일

 

아이에게 허용되지 않는 것:

1. 각종 간식... 아기과자 등 전부. - 영양가 없이 배만 채우는 모든 것들.

2. 뽀로로 음료 금지 ㅠ

 

램쥐의 식사량 및 입맛을 확인하자

기존 램쥐의 식사량

아침

- 아침엔 입맛이 없어 절대절대절대 밥을 먹지 않는다.

- 아침에 우유 160ml 정도 원샷을 한다.

-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이것저것 떡이나 빵종류를 먹이는데 겨우 30g 먹고 가는 거 같다.

 

오전간식

- 어린이집(죽이나 과일 등)

 

점심 

-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는다고 했다. 하지만 알 수는 없다 ㅠ

 

오후간식

- 어린이집에서(떡/빵/우유 등)

 

저녁

- 밥 + 반찬 두세 가지 + 국물 

- 다~먹어야 100g 미만

- 할머니가 돌봐주실 때가 많아, 간식이나 과일 등을 추가로 주시는데 크게 한 40~50g 되는 것 같다.

 

 

내가 봐도 정말 적게 먹는다..

사실 달마다 200g씩 어떻게든 찌고 있었기에 그램수를 재보지는 않았었는데,

근 2-3개월 정체기가 오면서 식사량을 정확하게 파악해 보자 무게를 달아봤고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.

그렇다고 근 2-3개월 전에는 더 먹었냐? 그것은 아니다.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먹는데, 활동량이 늘었는지 체중이 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.

 

램쥐의 입맛

단백질

- 소고기: 제일 안 먹는다. 어떻게줘도 안먹는다. 이유식 때부터 정말고생했다. 적응시켜보곤 있지만, 입맛이 예민해서 고기냄새를 잘 느끼는듯하다. 램쥐의 아빠도 유독 소고기 냄새에 예민해서 유전일까 싶다.

- 돼지고기: 예전에는 질겨서 못 먹었는데, 이젠 먹는다! 아주 작게 잘라줘야 먹는다 새끼손톱의 반정도..ㅎ 수육도 곧잘 먹고, 삼겹살도 먹는다. 그렇지만 많이 먹어야 20g 될까 싶다. 

- 닭고기: 치킨을 가장 좋아한다. 2~30g 튀김 쪽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, 닭고기가 냄새가 없고 좋은지 유독 잘 먹는다. 그래도 간을 해야 먹기때문에 백숙에있는고기같은것보단, 살짝 소금간을한 닭고기 종류를 좋아한다. 

- 생선: 생선 정말 좋아한다. 그나마 제일 잘먹는 음식 중 하나이고 2~30g 먹을 수 있는듯하다. (이것도 15그람 이상되면 헛구역질 시작함) 

 

(생각해 보니 내가 램쥐를 임신했을 때, 고기를 정말 못 먹었다. 냄새가 나서 임신기간 중 10번 손에 꼽을 듯 먹었다. 아마 램쥐도 엄마 뱃속의 식성을 닮았나 싶다.ㅠ 아님 아이의 입맛이 나에게 반영된 걸까)

 

식감

- 부드러운 식감:

잘먹음 잘안먹음
두부종류, 생선종류, 묵종류, 삶은계란, 애호박 계란찜(냄새?), 죽(냄새?ㅠ)

연두부나 두부종류 잘 먹는다. 생선살도 부드러워 잘먹는 것 같다.

그렇지만, 죽을 좋아하진 않는다.. 누룩지죽, 야채죽, 계란죽 - 이유식 끝난 직후는 잘 먹었는데 20개월 넘어서부턴가 썩 먹질 않는다. (쌀냄새가 싫은 걸까 입덧도 아니고..)

계란찜- 좋아하지 않는다. 방귀 같은 냄새 때문인 거 같다.(나의 추측). 삶은 계란의 흰자는 꽤먹는다. 이건 재미로 먹는 거긴 하다. 껍질 까는 재미로 다 까고 먹는.. 그렇지만 노른자가 한두 입 섞여 들어가면 바로 스탑이고 그 이후로 아무리 권해도 절. 대. Never 먹지 않는다.

 

- 쫄깃한 식감:

잘먹음 잘안먹음
돼지고기, 닭고기, 면종류, 오뎅반찬 소고기(냄새?ㅠ), 빵 안쪽(항상남김), 버섯

 

고기 같은 쫄깃함 안 좋아한다. 삼키기가 힘든 것 같다. 

귤도 귤껍질이 조금 질기면 안에만 쪽쪽 빨아먹고 뱉어버린다.

 

- 바삭바삭한 식감:

잘먹음 잘안먹음
빵가장자리, 떡 기름에 구운것, 튀김류, 전, 대추말린것(친할머니표)    

 

대부분의 바삭바삭한 식감은 잘 먹는다. 이런 건 또 재미가 있는 건지...ㅠㅠ 알다가도 모르겠다.

조금 더 파악이 필요하다.

 

 

 

- 덮밥 vs 밥 /반찬 따로따로

 

램쥐는 입맛이 예민한 아이라, 덮밥처럼 다 섞여있으면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.

주로 밥과 반찬 따로따로 먹는 것을 선호하고, 볶음밥/ 덮밥을 잘 먹지 않았다. 잘 먹지 않은 게 아니라 거의 안! 먹었다.

 

- 토마토처럼 살짝의 신맛은 정말 못 먹는다. 케첩은 조금씩 적응 중이다. (찍어먹는 놀이처럼 하니 먹기 시작했다.)

- 짜장 소스 좋아한다. 짜장밥보다는 짜장면을 좋아한다.

- 카레는 잘 먹는 거 같더니 요새는 안 먹는다.

- 국물종류는 조금 먹는데, 요새는 또 안 먹는다. 정말 힘들다 ㅠ 미역국, 뭇국, 된장국 정말 좋아했는데 왜 안 먹는 거니 ㅠㅠ

 

 

글을 마치며

램쥐의 예민한 입맛을 들여다보고 이것저것 음식을 해주면서 아이의 입맛을 알아가보려고 한다.

어떻게든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노력해 보겠다.

제발 살 좀 찌자 램쥐야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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